[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년 만에 열린 제4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대회에서 "우리 무력의 각급은 모든 활동을 전쟁 준비에 철저히 지향 복종시키며 그 빠른 완성을 위해 총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1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4~15일 평양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에 한미일 군사 협력 등 미국 주도의 군사 동맹이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핵무력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전선은 반제(반제국주의) 계급 전선이며 가장 중요한 임무는 싸움 준비"라며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우리 무력의 기본 전선이고 기본 임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완전한 핵 동맹으로 변이시키고 미일한 3각 군사 공조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아시아판 나토'를 서둘러 출범시킨 미국은 한국과 그 주변에 매일과 같이 전략적 군사 장비 수단들을 투입하고 있다"며 "나토 성원국들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무력을 끌어들여 침략 전쟁에 숙달시키기 위한 각양각태의 훈련을 맹렬히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미국 주도의 군사동맹은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포괄하는 보다 넓은 범위로 확대되고 있으며 그 침략의 예봉은 다름 아닌 미국의 가장 적대적인 적수이며 가장 오랜 교전국인 우리 국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반공화국 대결 준동이 우심해질수록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행동의 정당성은 더욱 뚜렷이 확증되고 있다"며 "핵 무력 강화노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서 불가역적인 정책으로 된 지 오래며 이제 남은 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핵 무력이 전쟁 억제의 사명과 제2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더욱 완벽한 가동 태세를 갖추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확산의 책임이 미국 등 서방에 있다고 강조하며 한반도에서도 유사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돌격대로 내세워 벌리고 있는 로씨야(러시아)와의 전쟁을 철두철미 실전경험을 늘이고 군사적 개입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한 전쟁으로 봐야 한다"며 "지금 미국의 전쟁 상인들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면서 전쟁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다 많은 나라들이 여기에 말려들고 국제 안보 형세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을 키우며 더욱 위험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의 사용을 목도하면서 조선반도 역시 무력 충돌 사태 발생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전쟁 준비 완성에 총력이 혁명의 요구, 현 정세의 요구이며 우리 무력의 각급이 높고 들고 나가야 할 전투적 구호"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맞서기 위해 인민군의 사상적 무장을 주문하는 한편, 지능화한 현대전에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군사 기술을 고도화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들이 입증하는 것처럼 지능화, 정보화된 첨단 무장 장비들이 대량 투입되고 작전과 전투가 지상과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공간을 아우르고 있다"며 "다차원적으로, 전면적으로, 입체적으로 벌어지는 현대전에서는 전술적 구분대인 대대를 어떻게 강화하고 잘 써먹는가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전은 기술적으로 노후한 군대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무장한 적을 타승할 수 없다는 것을 시시각각 실증하고 있다"며 "전장에는 사상 정신적으로뿐 아니라 군사 기술적으로도 적들을 압도할 수 있는 전투원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군인들의 실전 능력 제고와 무기, 전투기술 기재들의 경상적 동원 준비가 곧 전쟁 준비"라며 "전군의 대대안에 무기 애호 기풍과 무기 관리 문화를 철저히 확립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