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골프' 논란에 與 "트럼프 당선 점쳐서" vs 野 "해리스 취미도 연습했나"


임종득 "尹,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준비하는 분"
조국 "트럼프 당선 예상해 골프 쳤다고 보기 어려워"

여야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연습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해리스 당선을 예측했다면 윤 대통령은 어떤 연습을 준비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연습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여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예측해 골프 연습을 시작한 것이라는 취지로 엄호하자, 야당은 윤 대통령이 낙선한 해리스 부통령의 취미에 대한 연습 여부를 물으며 따졌다.

이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골프 논란에 관해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연습에 나섰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이 있다. 윤 대통령이 미 대선 전인 지난 8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에 있는 군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 대통령실의 '거짓 해명'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방부와 병무청, 방위사업청 등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국방위 소관 법안 심사에 나섰다. 이와 별개로 여야는 윤 대통령이 최근 군 골프장에서 여러 차례 골프를 쳤다는 논란과 관련한 발언을 쏟아냈다.

군 장성 출신인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골프를 안 좋아하는 윤 대통령이 최근 골프를 7번 쳤다는 건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확신한다"며 "(윤 대통령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점쳤고 거기에 대비해 골프 준비를 해야겠다고 결심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골프장을 찾은 건데, 미 대통령이 당선된 11월6일 이전에 (골프를) 친 것은 거짓말이고, (야당이) 하야까지 빗대서 언급하는 것은 정치 공세가 아니고 뭐라 이야기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뭘 하면 사전에서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분"이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반박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취미도 다 연습하신 건가"라고 되물으면서 "그건 아니잖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트럼프 당선인이 8월부터 당선될 거라는 시나리오가 있었다면, 국익을 위한 외교로 트럼프 행정부의 철학, 트럼프 행정부로 바뀌면 (우리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한미일 연합을 어떻게 하고, 북한과 중국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대통령실이) 해리스 당선을 예상하지 않았는지, 해리스 당선을 예측했다면 윤 대통령은 어떤 연습을 준비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골프 치는 걸 누가 뭐라 그러겠나"라면서 "적어도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것만 보더라도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을 예상해서 골프를 쳤다고 보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골프를 쳤을 때 그 시간마다 다른 군 장성들은 골프를 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미 명령 또는 지시가 내려간 상황이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지 않느냐"라면서 "대통령실에서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말하면 될 것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예상해서 같이 골프 치기 위해서 했다고 말하니까 이런 모든 혼란이 생기는 거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shincomb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