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4일 국민의힘 대표 시절 치러진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시기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시장·구청장 후보자 공천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외 또다른 공천개입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 의원은 이날 해외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며 기자들에게 "사실 대통령께서 지선 공천시기에 저와 활발하게 소통한 기록도 찾아봤다"며 "예를 들어 어느 도당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듣는다'고 대통령께 읍소해 대통령이 저에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어떤 구청장 공천은 '지금 있는 사람들은 경쟁력이 없으니 (다른 사람) 주는 게 좋지 않냐'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며 "혹시 검찰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조사하겠다 하면 당연히 가 이미 나와있는 거보다 더 확실한 것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대표는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2021년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해줬다'는 미래한국연구소 측 주장에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TV조선은 전날 미래한국연구소 김 모 대표가 "당대표 되는데 명태균이가 어떻게 해준 거 다 알잖아요. (이준석) 여론조사하고 하는 거 다 공짜로 해줬는데"라고 말한 통화내역을 공개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업체로 알려져있다. 해당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 의원이 당대표 취임 후 한 당협위원회 행사에서 받은 출연료 3000만 원이 이 대표측이 아닌 미래한국연구소 계좌에 들어왔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 의원은 "무상 여론조사를 이야기할 것이라면 '무엇이 무상 여론조사였다'고 해야 반박할 수 있다"며 "명 씨 저를 위해 여론조사를 해 제공했다 그런 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머니투데이가 했다는 조사가 저를 위한 것이라 하던데 매주 하던 조사였고 시작할 쯤엔 전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며 "만약 지금 언론에서 파악한 특정 여론조사가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시면 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도 "TV조선에 출연했을 때도 최대 100만 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았다"며 "그런데 지방언론사가 국민의힘 안동 예천 당협과 공동주최한 행사에 3000만 원의 출연료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 국민의힘 대표가 당협행사에 가는데 왜 돈을 받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