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남미 출장,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확장 의미"


스페인 국영통신사 인터뷰…14일부터 APEC·G20 정상회의 순방길
"러-북 군사적 모험 중단 않으면 실효적 조치 취할 것"

중남미 출장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GPS)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중남미 출장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GPS)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EFE)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면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로 출국해 21일까지 브라질을 거치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및 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은 중남미 국가와 FTA 체결, 인프라 사업 참여를 통해 협력해왔을 뿐 아니라 최근 재생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며 "여러 중남미 국가들과 관계를 발전, 심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연결, 혁신, 번영을 핵심 키워드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며 "APEC이 더욱 개방적이고 평화로운 아태지역 실현이라는 비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 기여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순방 일정에는 페루 공식 방문도 포함돼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2012년 수립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양국 간 진행 중인 인프라, 방산 협력 사업들에 대한 논의도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글로벌 무역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이 국가들의 협력을 견인하고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해서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안보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북한군 파병을 두고는 "한반도와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및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중국과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인태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러시아에도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 8월 내놓은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는 "국제 사회가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촉구하는 한편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통일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신행정부와 관련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유지, 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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