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APEC·G20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중남미로 향한다.
이번 순방 기간 페루 등 주요 중남미 국가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지평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일, 한중, 한미일 정상회담도 추진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각각 페루와 브라질에서 열리는 APEC, G20 정상회의 등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4일부터 21일까지 5박 8일 예정으로 출장길에 오른다고 12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세션별로 자유롭고 안정적인 무역 투자 환경,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취약계층 지원방안,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전환 가속화 계획, 식량 안보 확보를 위한 역내 협력 강화 방안 등을 소개·제안할 예정이다.
이어 브라질로 이동해 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글로벌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 식량 원조 사업 확대 공약을 발표하고, 기후위기 극복과 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을 제안할 계획이다. 아울러 두 정상회의 일정에서 모두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은 다자 정상회의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 외교를 구현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의 외교 지평과 실질 협력을 중남미로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에는 다자회담 외에 페루 공식방문 일정도 포함돼 있는데,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중남미 국가 양자 방문이다. 페루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우방국으로, 최근에는 방산 분야에서 특별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 투자, 인프라, 방산을 중심으로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페루 외에도 주요 중남미 국가들을 비롯해 여러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다양한 실질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 차장은 "베트남, 멕시코, 브루나이, 일본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자회의 특성상 추가적으로 더 많은 국가들과 논의하고 있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중,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이뤄진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은 적극 조율 중이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한중 회담도 열심히 협의 중이기에 성사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 한미일 정상회의를 약속한 바 있는데, 이번 다자회의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하기 위해 적극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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