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까지 사전투표자 수는 7800만명을 넘어섰다. 팬데믹 국면에서 치러진 2020년 대선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2016년 대선과 비교했을 땐 많이 늘어난 수치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사전투표를 완료했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대선 당일 승자가 선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일 플로리다대학교 선거 연구소(Election Lab)가 발표한 2024년 미국 대선 사전투표 현황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3일 오후 9시 기준 전체 사전투표자수는 7800만3222명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대면투표는 4265만4364명이, 우편투표는 3534만8858명이었다. 아직 사전투표 기한이 남아 있는 만큼 수치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미국 대선 사전투표자는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 때에 비하면 현재로선 낮은 규모다. 당시 총 사전투표자수는 1억145만명이었으며 대면투표는 3581만명, 우편투표는 6564만명이었다. 다만 2016년 대선 사전투표자가 4724만명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미국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7개 경합주 가운데에서는 애리조나(221만명), 미시간(298만명), 노스캐롤라이나(443만명), 조지아(401만명) 등 4개 주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기록됐다. 이외 3개주 통계는 네바다(107만명), 위스콘신(149만명), 펜실베이니아(173만명) 등으로 파악됐다.
해리스는 3일(현지시간) 우편을 통해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해리스는 경합주 미시간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투표용지를 이제 막 작성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같은 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당일 승자가 선언될 것이라며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더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5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중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9%,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0%였다.
또한 ABC 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사전투표 참여자 중 해리스를 선택했다고 밝힌 응답은 62%, 트럼프를 선택했다는 응답은 33%였다.
해리스와 트럼프가 선거 목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을 벌인 점을 감안하면 선거 후 며칠이 지나야 백악관의 주인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경우 지역이 넓은 까닭에 우편 접수 비중이 높고, 우편 투표를 투표 당일까지 접수하게 돼 있다. 또한 선거일 이후 최대 5일까지 유권자 서명이나 기타 사소한 문제로 투표용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포함한 7개 주는 선거일 당일 아침 우편물을 개봉하기 때문에 당선 결과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31일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같은 개표 상황에 따라 최종 집계를 마무리하는 데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대선은 전체 50개 주마다 할당된 선거인단을 누가 얼마나 가져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과반(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된다.
7개 경합주를 제외하면 미국은 블루월(Blue wall)과 레드 스테이트(Red states)로 민주당 표밭과 공화당 표밭이 사실상 고정돼 있다. 푯값을 고정해 계산해 보면 해리스는 226명, 트럼프는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백악관행 티켓이 주어지는 '270명'의 조건을 채우지 못하는데 이를 좌우하는 곳이 7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19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