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尹-명태균 통화 거짓해명, 비서실장이라도 사과해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계속 법률적 문제 없다고만 말해"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를 두고 대통령실이 거짓 해명을 내놓은 데 대해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비서실장이라도 국민들께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1일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를 두고 대통령실이 거짓 해명을 내놓은 데 대해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비서실장이라도 국민들께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의 (첫) 메시지를 듣고 그 어떤 국민이 '경선 이후 연락을 끊고 본선 때까지 안했구나, 취임 직전엔 했겠구나' 생각했겠나. 대통령이 기억을 잘 못했든 간에 대통령실에서 사실과 다른 메시지가 국민들께 나갔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초 명 씨와 관련해 첫 공식입장을 내면서 "(경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보다 약 6개월 뒤인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취가 전날 공개되자 "통화 내용이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고 말을 바꿨다. 대통령이 기억을 못했다는 취지다.

천 의원은 "(여당은) 계속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먼저 져야 하나, 아니면 법률적 책임만 없으면 문제 없다고 하는건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아니라 국민을 두려워해야 된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천과 관련해 얘기하면서 공관위를 거론하고 당에서 딴소리하네 이런 얘기 하는거 들으면서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거 같나"며 "우리 대통령이 (당시) 대통령도 아니고 당선인이었으니까 아무 문제없다고 판단했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대통령실 설명 속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여당 공천과 관련해서 책임지지도 못할, 정치인이면 응당 할 법한 얘기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 공천, 공관위, 당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녹취가 나왔다"며 "대통령이 엄숙하게 (취임) 선서하는 바로 전날, 선거 관련해서 부적절한 인물과 논의하는 걸 보고 국민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살펴 최소한 '송구하다' '죄송하다' 등 국민들 마음에 맞는 얘기를 해야 되는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녹취에서 드러난 내용은 정치적,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반복하며 "취임식 전날은 수없이 많은 축하전화를 받는 날이다. 긴 통화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천 의원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거론하자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시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천 의원을 비롯해 몇몇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자 정 실장은 "지나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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