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정상화를 선언한 뒤 첫 원전 착공이 이뤄졌다.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해외 진출 확대와 함께 국내 원전도 더 오래 쓰고 더 많이 짓겠다는 정책 전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후 경북 울진의 신한울 원전 부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했다.
1·2호기는 윤석열 정부 처음으로 종합준공된 원전이고, 3·4호기는 첫 착공 사례다. 1·2호기는 경상북도의 연간 전력사용량의 약 절반 수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이다. 1호기는 2022년 12월, 2호기는 올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특히 3·4호기는 윤 대통령의 원전 정상화 정책을 상징하는 원전이다. 앞서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은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라 2017년 건설이 중단됐는데 윤 대통령이 재개를 추진해 첫삽을 뜨게 됐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원전 생태계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취임 이후에는 신한울 3·4호기 부활을 위해 정부와 업계, 지자체가 함께 준비작업을 벌여 각종 인허가와 허가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이르렀다.
해외 수출 성과도 있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7월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이다. 이후 올 9월에는 윤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동맹'을 굳건히 다졌다.
국내에서는 기존 원전의 계속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성을 확인하고 관련 제도를 손봐 더 오래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은 국회에 입법 지원을 지속 요청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지금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고 1000조 원의 글로벌 원전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우리 원전 산업 수출길을 더 크게 열어나가며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신한울 3·4호기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에 진행 중인 새울 3·4호기 건설,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 해외 원전 수주,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신규 원전 건설 추진 등을 통해 원전 업계 일감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며 "정치로 원전산업의 미래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만 보장되면 기간 제한 없이 운영하는 영국, 프랑스 같은 선진사례를 참고해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며 "국회에 여러 건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련 특별법이 발의돼 있다.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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