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혜경·김태열' 보호조치…김건희 여사 겨냥 전방위 공세


민주, 김태열 소장 공익제보 보호조치 검토..."김 소장이 신청한 것"
11월 장외투쟁 시작으로 김건희 특검법 처리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두 번째 공익제보 보호 대상자로 김태열 미래연구소 소장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김 소장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전현희 민주당 권익보호위원장.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두 번째 공익제보 보호 대상자로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김 소장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미래한국연구소는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 업체이자 불법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국정감사를 통해 '김건희 특검법'의 명분을 쌓은 민주당이 11월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전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부패·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권익보호위)는 이날 두 번째 공익제보 보호 대상자로 김 소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익보호위원장을 맡은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현판식 후 기자들과 만나 "레임덕을 방불케하는 정권의 위기 상황에서 각 분야에 윤석열정권에 대한 권력 비리나 국정농단에 대해 제보하고 싶은 분이 많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김 소장이 (공익제보 보호 대상자) 신청을 했고, 조만간 면담과 자료 검토를 거쳐 지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비용을 받지 않고 여론조사를 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소장은 등기상 대표로,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소장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가 명 씨라고 주장하는 반면 명 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권익보호위는 지난 14일 1호 보호 대상자로 강혜경 씨를 지정했다. 강 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고 미래한국연구소의 부소장으로 재직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강 씨는 명 씨의 지시를 받아 여론조사를 돌렸으며 3억7000만 원의 비용 대신 김 여사로부터 김 전 의원의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 김건희 특검법 등 총공세를 예고했다. 11월에는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도 예정돼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9일 당 워크숍에 참석해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김 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명 씨와 공천 관련 논의를 한 정황이 담긴 녹취를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 씨가 들었다고 진술한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통화한 음성이다. 강 씨는 해당 통화가 2022년 6월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기 직전 이뤄졌다며, '잘될 거'는 공천을 의미한다고도 증언했다. 명 씨는 즉각 페이스북에 "그런 녹취는 세상에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민주당은 김 소장과 강 씨가 각각 김 전 의원과 명 씨의 측근이었던 만큼 이들의 폭로를 통해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김준일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강 씨와 김 소장의 포지션은 비슷하다. 정치자금법 조사가 시작되고 김 전 의원 등이 '네가 책임져라'라는 식으로 나오니까 폭로가 시작된 것"이라며 "이들이 법적인 공익제보자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는 폭로를 계속할 것"이라고 봤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2주 후 이 대표의 1심 판결을 앞두고 공세의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견고한 갑옷을 쌓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권익보호위는 김 소장과 강 씨 외에 현 정권의 권력 비리나 국정농단에 대한 제보도 받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난 11월 김건희 특검법과 상설특검을 추진한다. 당내에서는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밖에 오는 2일 김 여사 의혹을 겨냥한 대규모 장외투쟁으로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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