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안보실장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깊은 우려"


워싱턴서 3국 안보실장 회의…파병 중단 촉구
가능한 빨리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위해 노력

한미일 안보실장이 미국에서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회의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한미일 안보실장이 미국에서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나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한미일 정상이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동한 이래 두번째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로는 다섯번째 회의다.

3국 안보실장은 공동의 역내·글로벌 위협에 대처하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의 안보 및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특히 잠재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수 있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무기 및 탄도미사일 이전을 포함한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라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잔인하고 불법적인 전쟁이 갖는 안보적 함의를 유럽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확장시킬 뿐인 이런 행위를 중단할 것을 러시아와 북한에 촉구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지키는 것을 돕겠다는 한미일의 굳건한 공약을 재확인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 복구와 재건을 지원하고 러시아가 스스로의 행위에 책임지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조율하기로 공약했다.

3국 안보실장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통해 발표한 다양한 3국 간 이니셔티브들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체계 가동, 3국 퀀텀 교육훈련 프로그램, 최초의 3국 간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엣지 출범, 다년간 훈련 계획 등 지난 한 해 동안 주목할 만한 성취들을 환영했다. 또 3국 산업장관 회의 발족, 최초의 한미일 국방장관회의 일본 개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2회,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2회 개최를 포함해 올해 3국간 고위급 협의가 다수 개최된 점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핵심광물 공급망, 인태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통신 네트워크 확산, 해양안보 관련 조율 개선, 사이버 안보 협력 확대, 한미일 경제계 간 관계 강화를 위한 노력을 포함해 한미일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8월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아울러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 지원을 위한 불법 무기이전, 악성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을 규탄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3자 간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 자유,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전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인도·태평양 수역에서 힘이나 강요에 따른 어떠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도 강하게 반대하며,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포함해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반영된 국제법에 기반한 글로벌 해양 질서에 대한 공약을 강조했다. 특히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였다.

이밖에도 사이버 침투 위협 대응 노력을 위한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악화되는 중동 정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모든 당사자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3국 안보실장은 향후 인태 역내와 그 너머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힘이 될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제도화하기로 다짐했다. 더불어 가능한 이른 시기에 차기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신 실장은 미일 안보실장과 양자 회의도 각각 진행했다. 한미·한일 관계와 북한 문제, 국제 정세 및 공조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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