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김수민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 직후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찬은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했다. 이후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있어 (윤 대통령과) 함께 있는 자리에 갔던 것이고 통상 있는 일로 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저뿐만 아니고 대통령이 필요할 때 의원들에게 가끔 불시에 연락하시면서 가벼운 자리를 갖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만남의 성격과 여당에서 배석한 인사에 관한 물음에는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연락한 것이냐는 질문에 "일일이 그런 것까지 말씀드릴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전날(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80분간 면담을 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활동 자제와 의혹 설명,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요청했으나 윤 대통령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회동하기로 한 데 대해선 "두 분이 지난 만남 이후 기회가 되면 보자고 말씀을 나눈 걸로 아는데 그런 차원에서 이 대표가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아마 (한) 대표께서 구체적 일정이나 방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명태균 씨와 연관된 정치인 27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선 "강 씨 진술은 명 씨와 서로 나눈 내용을 전언하는 것이기에 그 진술을 신빙성 있게 평가해야 할지에 대해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추 원내대표는 야권이 세 번째로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반헌법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고, 의원 대부분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특검법이 추진된다면 힘을 모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가질 수 없다면 파괴하겠단 심보로 대한민국 행정·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며 "예상했던 대로 이 대표의 11월 1심 판결이 다가오면서 야당의 대통령 탄핵 선동 수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시스템 파괴 종착지는 대통령 탄핵이다. 민주당은 11월이 되면 국회를 벗어나 장외로 나간다고 한다"라면서 "민주당은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무모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오전 한 토론회 참석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