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韓 "이런 날도 오네요" 李 "온몸에 전율"


여야, 한목소리로 "쾌거 축하" 메시지

소설가 한강이 10일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여야 정치권은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쾌거라며 축하했다. 사진은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신작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여야는 10일 소설 '채식주의자'의 작가 한강(54)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한목소리로 "쾌거"라며 축하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이런 날도 오는군요"라고 감격했다.

한 대표는 "한강 작가님을 그분의 책이 아니라 오래전 EBS(교육방송) 오디오북 진행자로서 처음 첩했었다"며 "오늘 기분 좋게 한강 작가님이 진행하는 EBS 오디오북 파일을 들어야겠다"고 덧붙였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한강'의 기적이 이뤄졌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큰 도약이자 우리 국민에게 자긍심을 안겨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그의 작품이 보여준 독특한 인식과 실험적인 문체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주었고, 마침내 세계가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의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우리의 문학적 자산이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소중한 순간"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문학의 빛나는 도전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노벨상 누리집 갈무리

더불어민주당도 반색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SNS에 "기쁨의 전율이 온몸을 감싸는 소식"이라며 "한국 문학의 쾌거, 굴곡진 현대사를 문학으로 치유한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썼다.

이 대표는 "한강 작가는 폭력과 증오의 시대 속에서 처절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갈구했다"며 "'우리 안에 무엇으로도 죽일 수 없고 파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걸 믿고 싶었다'는 그의 말을 마음에 담는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단비 같은 소식에 모처럼 기분 좋은 저녁"이라며 "오늘의 쾌거가 고단한 삶을 견디고 계실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소설가 한강 작가가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기쁨을 멈출 수 없다"며 "우리 문인으로서는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강 작가는 맨부커상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문학상을 수상한 자랑스러운 문학가인 동시에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작가"라며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 제주 4.3 항쟁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등 우리 역사에 남은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산문으로 전 세계인의 큰 사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도 그 상처를 정면으로 대면해 온 한 작가의 문학이 세계에 우뚝 솟은 모습은 국민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면서 "역사와 소통하며 인간의 상처를 위로하는 한 작가의 문학적 여정이 더욱 왕성하기를 기원한다. 오늘의 수상이 국민들께서 우리 문학을 더욱 사랑하고 우리 문학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며, 노벨 문학상은 사상 처음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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