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8일 장남 사기 혐의와 관련해 사퇴하라는 요구에 침묵했다. 태 사무처장은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는 지적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태 사무처장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의를 받고 "제 맏아들 문제 때문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하면서도 사퇴와 피해자 사과는 거절했다.
한 의원은 "태 사무처장 장남이 최근 거액의 사기 횡령 행각으로 수사선상에 올랐고 사기금액이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16억원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장남이 자신과 가족이 국정원,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는 아주 특수한 지위에 있다는 점, 아버지가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 등을 활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태 사무처장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태 사무처장은 탈북민들에게 굉장히 자부심이었지만 그 자부심에 완전히 재를 뿌리고 있는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태 사무처장은 약 9초간 침묵하며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태 사무처장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는 한 의원의 요구에는 약 8초간 침묵한 뒤 "지금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고 그 조사 결과를 저희도 지켜보고 있다"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태 사무처장은 피해자들에게 재차 사과하라는 요구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 의원은 "이 정부 인사들이 사퇴하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탈북민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