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천공 능가 비선실세…김건희 특검·상설특검 추진할 것"


박찬대 "김건희 정권실세, 명태균 비선실세"

더불어민주당이 8일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명 씨는) 천공을 능가하는 비선실세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 대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천공을 능가하는 비선실세"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특검과 함께 상설특검을 함께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자택을 수시로 방문하며 정치적 조언을 했다는 둥, 취임 전 인수위 땐 김 여사가 인수위 참여를 제안했지만 본인이 거절했다는 둥 자신의 위세를 떨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뛰는 천공 위에 나는 명태균인가? 요즘 '김건희 정권실세, 명태균 비선실세'란 말이 돌아다닌다. 사실이라면 천공을 능가하는 비선실세 아닌가"라며 "용산 대통령실은 켕기는 게 있는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2022년 김영선 전 의원의 재보선 공천이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한 대가였다는 증언도 나왔다"며 "명 씨가 지난 2022년 2월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진행한 여론조사 비용 3억 6000만 원을 돈으로 받는 대신 윤석열 대통령 측이 6월 재보선에 김 전 의원을 공천해 줬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 의혹은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최초 폭로한 김 전 의원실 회계 책임자 강혜경 씨가 최근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증언한 것"이라며 "여론조사 비용 3억6000만 원 대신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대신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직 대통령 부부가 공천장사를 했단 것이기도 하고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했다면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내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강 씨에 따르면 명 씨가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란 김 여사의 통화를 자랑삼아 틀어줬다고 한다"며 "윤석열-김건희 부부와의 거래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선실세가 판치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이미 겪어봤고 그 결말이 어땠는지 잘 한다. 반드시 비정상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번 주 중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윤 대통령과의 결혼 이후에도 김 여사의 계좌에는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거래가 있었다는 공범의 진술이 잇따르고 있고 날마다 주가조작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데도 검찰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검찰이 권력의 애완견을 자처한 이상 특검이 정답"이라며 "김 여사를 둘러싼 국정농단 의혹은 일일이 세기도 힘들 정도다. 주가조작, 공천개입, 국정개입, 당무개입, 통실 관저 이전 부정·비리, 8600만 원짜리 황제 공연 관람,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 양평고속도로와 양평공흥지구 게이트 등 의혹이 넘쳐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과 함께 상설특검을 추진하겠다"면서 "어제 특검 추천 방식에 대한 국회 규칙 개정안을 발의했고 오늘 상설특검이 수사해야 할 특검수사요구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끝장 국감, 쌍끌이 특검으로 구린내 진동하는 김건희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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