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한동훈, 깐족 화법으로 재 뿌려…제발 가만히 있어줘"


"금투세 유예·폐지 여부 민주당서 결론…장사하는 것 아닌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론자인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깐족 화법을 며칠만 참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4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금투세 시행여부와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발언에 나선 16명 중 시행하자는 분이 7명, 유예하자는 분이 7명, 폐기론자가 2명이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는 대신 지도부로 결정권을 위임하기로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의총을 앞두고 민주당을 향해 "1400만 명 주식투자자가 진정 원하는 폐지를 선택해달라"며 "어차피 입장이 바뀔 건데 입장 바꿨다고 놀리거나 뭐라 할 사람 없다. 좀 더 힘내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를 두고 "제발 가만히 계셔주시면 좋겠다. 지금 그렇게 하시는 게 도움이 하나도 안 된다"며 "저 나름대로 (한 대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향으로 설득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지금 재를 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행을 주장하는 분들도 타당한 논거가 있는데 정무적, 상황적인 것을 고려해 바꾸자고 하니 '이걸 내가 동의할 수 있을까' 고뇌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데 (한 대표가) 평소의 깐족 화법을 동원해 '바꿔도 놀리지 않을게요. 바꾸세요' 이렇게 얘기하면 오히려 시행 생각이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투세가 유예나 폐지로 결론날 경우 이게 민주당의 결단에 의해 사실 그렇게 되는 건데 (한 대표는) 거기에서 장사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건 다 이해하는데 그래도 며칠만 좀 참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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