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尹, 핵보유국에 압도적 대응?...정신 온전치 못해"


尹 국군의날 기념사 비난..."윤석열 괴뢰"
"무력 기도 시 핵 포함 모든 공격력 사용"
윤 대통령 실명 비난, 2022년 이후 처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고 4일 노동신문이 밝혔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국방과학원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무기 사용 시 강한 응징을 경고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 전승절 연설 이후 약 2년 만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윤석열 괴뢰'라고 지칭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괴뢰가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려읽었다"며 "이는 괴뢰들이 떠안고 있는 안보 불안과 초조한 심리를 내비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하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고,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어설픈 언동으로 핵에 기반한 한미동맹 성격을 운운하면서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 '정권 종말' 등의 허세를 부리고 호전적 객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인 것은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해치는 세력이 바로 저들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며 "서툴기 짝이 없는 수사적 표현과 과시성 행동에 세상이 웃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극도의 미련함과 무모함에 빠진 적들이 만약 우리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과도한 신심에 넘쳐 한발 더 나아가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핵보유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생존을 바라여 행운을 비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부질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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