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심사역 10명 중 9명 수도권에…여성도 15% 불과


민주 정진욱 "지방 벤처기업, 투자 유치 기회 못 얻어"

벤처투자회사 소속 투자심사역 10명 중 9명이 수도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혁신 기업들은 적절한 투자 지원을 받지 못해 지역 간 경제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정진욱 의원실 제공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벤처투자회사 소속 투자심사역 10명 중 9명이 수도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비율도 15%에 불과해 벤처투자 생태계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5년간 벤처투자회사 소속 '투자심사역' 분포 자료 분석 결과를 2일 공개했다.

투자심사역은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재무 상태, 성장 가능성, 시장 경쟁력 등을 분석해 투자 타당성을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정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벤처투자회사 소속 투자심사역 수는 2020년 1250명에서 올해 8월 기준 1754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1754명 중 1548명이 서울에 있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만 투자심사역 93%가 몰려있는 셈이다. 반면 부산과 대구, 광주는 각각 20명, 28명, 9명이었다.

성비 불균형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투자심사역 1756명 중 여성은 270명으로 전체의 15%였다. 2020년에는 14%였는데 5년이 흘러도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가 유지된 것이다.

정진욱 의원은 "비수도권 지방 벤처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투자 유치의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 혁신 기업들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투자 지원을 받지 못해 지역 간 경제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며 "지방의 스타트업들이 자본 부족으로 혁신 기회를 상실하지 않도록 지방 투자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우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회사나 투자심사역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정 의원은 제안했다.

이어 성별 문제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반영한 의사결정이 제한됨으로써 균형 있는 투자가 어려운 구조다. 성별 다양성은 기업의 역량을 넓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중요한 자산인 만큼 여성 심사역의 비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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