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주식계좌를 직접 운용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는 것을 두고 "법원의 판단조차 부인하고 있으니 비상식적인 뻔뻔함에 국민 분노만 들불처럼 번진다"라고 직격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따르면 김 여사가 지난 7월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매도 주문을 자신이 직접 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사건 항소심 재판부는 주가조작 세력이 2010년 11월 1일 "12시에 3300에 8만개 때려달라 해주셈" 등의 대화를 나눈 후 김 여사 명의 계좌에서 같은 액수와 수량의 주식이 매도된 점을 바탕으로 해당 거래를 통정매매로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여사는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 조사에서 매도 결정과 문자 메시지가 서로 관련이 없고, 자신의 명의 계좌는 직접 운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조작 세력과의 공모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황 대변인은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김 여사 주가조작 증거들에도, 본인 만큼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인가. 아니면 '황제 알현 조사'를 하러 온 검찰에게 수사 가이드라인을 지시한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이 아니었다면 진작 구속되어 공범들과 함께 재판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검찰은 '입꾹닫'하며, 대통령 부인을 성역으로 여기며 곁가지조차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검찰이 대통령 부부의 호위하기 위한 조직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하면서 진실을 규명할 길은 특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여사 의혹들에 대한 정황과 증거는 이미 차고 넘친다. 특검에 대한 국민 요구는 더욱 커졌다"며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를 것임을 강력 경고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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