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피랍 한인 구조...외교부 "현지 공관과 긴밀 협조"


"현지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출, 건강 양호"
총격전에 수류탄까지...납치범들 거칠게 저항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중남미 페루에서 발생한 한인 납치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출됐고 우리 국민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외교부는 26일 중남미 페루에서 발생한 한인 납치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출됐고 우리 국민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현지 공관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현지 경찰에 대한 수사 협조 요청, 가족 연락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한인 사업가 A 씨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 지인과 헤어진 뒤 연락이 끊겼다. A 씨의 회사 직원은 같은 날 오후 A 씨 휴대전화로 연락했지만 다른 인물이 전화를 받았고 A 씨 가족은 수상함을 인지,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주페루 대사관은 납치 신고를 접수한 뒤 현지 경찰을 비롯해 A 씨 가족 등과 소통하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 외교부 본부에서도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해 회의를 열고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

A 씨를 납치한 범인들은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며 장소를 옮기다 현지 경찰의 포위망에 걸려들었다. 납치범들은 도주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고 경찰차를 향해 수류탄 2개를 투척, 이 중 1개가 폭발하며 현지 경찰관 1명이 다쳤다.

하지만 추격전 끝에 경찰은 범인 3명을 검거했고, A 씨는 피랍 하루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납치범들은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로스 차모스 델 나랑할'이라는 이름의 범죄 조직에 속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변인은 "납치범들이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외신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며 "납치 사유 등에 대해서는 현지 경찰이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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