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 국힘' 표현 두고 혁신당에 사과 요구


황명선 "혁신당, 황현선 해임하고 사과하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장현(오른쪽) 영광군수 후보, 박두웅(왼쪽) 곡성군수 후보와 함께 전남도의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홍정열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재·보궐선거 총괄지원단장이 조국혁신당을 향해 사과와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황 사무총장은 앞서 민주당을 두고 "호남의 기득권 패권정당"이라며 "호남의 국힘"이라고 맹비난한 데 대한 대응이다.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황 단장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혁신당의 공식적인 사과와 당사자인 황 사무총장에 대한 해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몇 시간 전, 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이 긴 페북글을 올렸다"며 "두 눈을 의심하며 수차례 읽었다. 민주당에 대해 '기득권 토호정당', '호남의 국힘'이라며 무례하고 거친 표현을 했다"고 했다.

황 단장은 "황 총장의 표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호남은 반세기에 걸쳐 탄압과 차별 속에서도 굳건히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민주당을 지켜주셨다. 이를 폄훼하고 있을 수 없는 표현으로 호남을 모욕한 행위는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어제는 '지민비조', '민주당은 벗'이라며 총선에 임하더니 오늘은 '호남국힘'이라고 공격하며 지방선거 경쟁하자는 조국혁신당의 모습에 차마 말문이 막힌다"며 "특히 황 총장은 오랫동안 민주당에 몸을 담았던 분이기에 더욱 놀라고 배신감이 든다. 당신께서 있었던 민주당이 기득권 토호정당이었고, 호남의 국힘이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이란 중요당직자의 표현에 잘못이 있었다면 명확한 조국혁신당의 공식 입장표명과 사태수습이 따라야 하는 것이 공당의 태도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이날 황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호남의 국힘'이라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비판이 일자 황 사무총장은 "일부 표현이 과한 점이 있었다. 수정해서 올리겠다.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현재 해당 표현은 삭제된 상태다.

황 사무총장은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내니 민주당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군 단위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것이 바로 '경쟁의 효과'"라며 "조국 대표가 호남살이를 시작하니 민주당 의원들의 '호남 러시'가 시작됐다. 이것이 바로 '조국 효과'"라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의 주인공은 호남의 유권자들"이라며 "재·보궐 선거에서는 이례적인, '물오른 선거판'이 시작됐다. 더 좋은, 믿을만한 정당을 고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울며 겨자 먹기로 '미워도 다시 한번'도 안 해도 된다"며 "기득권과 토호정당이 아닌 나를 위한 선택, 지역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패권정당, 기득권 정당'에 줄 잘 서면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을 '후보와 공약=당선'이라는 공식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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