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체코 원전 수주에 낙관적 견해를 밝히면서 내년 약 24조 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 수주 확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체코는 지난 7월 우리 기업의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프라하성에서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파벨 대통령은 "체코도 한국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다"라고 했다고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두코바니 원전 사업이 '양국이 함께 짓는 원전'으로서 양국의 동반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호혜적인 프로젝트가 되도록 대한민국의 '팀 코리아'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면서 양국 기업 간 최종 계약이 원활하게 체결될 수 있도록 체코 측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정에너지, 문화, 교육, 외교안보를 망라한 주요 전략 분야에서 체코와 전면적인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국이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파벨 대통령은 "한국과 특히 교통 인프라, 항공우주, 배터리 분야 협력에서 더욱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은 내년 수교 3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 외교안보, 국방, 방산과 같은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난 7월 대한민국의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안보 확보,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파벨 대통령은 한수원과 입찰 경쟁에서 밀린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파벨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아리랑TV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여러 평가 기준에 따라 최고의 선택으로 선정됐으며, 여전히 그렇다"면서 "우리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이 분쟁이 성공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한국의 제안을 모든 평가 기준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의 법적 분쟁이 해결된다면 양측에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당연히 첫 번째 계약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겠지만, 만약 첫 번째 단계가 잘 진행된다면, 동일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계속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