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文과 막걸리 회동..."모든 현직은 곧 전직이 된다"


文 일가 수사, 검찰-尹 정부 겨냥한 듯
"달도 차면 기운다는 이치 되새기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추석 연휴 첫날인 14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이 전 총리는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감안한 듯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내놨다. (왼쪽부터) 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숙희 여사, 이 전 총리. /이 전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추석 연휴 첫날인 14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막걸리 회동을 했다. 이 전 총리는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감안한 듯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내놨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휴 첫날 아내와 함께 평산의 문 전 대통령 내외분을 찾아뵙고,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을 먹으며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자신과 김숙희 여사가 나란히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17일 오후 6시 15분에 보름달이 뜬다고 한다"며 "그달이 모두에게 희망과 사랑을 품게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크건 작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달도 차면 기운다는 이치를 되새겨 보면 좋겠다"며 "모든 현직은 곧 전직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의 이같은 메시지는 문 전 대통령 가족을 겨냥하고 있는 검찰과 윤석열 정부를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 전 총리가 이번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최근 수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가 지난 2018년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취임 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채용돼 받은 급여와 태국 이주 비용 2억2300만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데 있어 발부받은 영장에는 문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등 피의자로 적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의 이번 행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에 대한 격려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일가 수사 과정에서 지난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문재인 정부 민정수석)를 소환한 바 있다. 또 지난 9일에는 대통령 친인척 관련 업무를 맡았던 전직 청와대 행정관을 상대로 공판 기일 전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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