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 김정은과 러브레터"...트럼프 "北, 나를 두려워해"


ABC 주관 미국 대선 첫 TV 토론
해리스 "독재자들, 트럼프 재선 원해"
트럼프 "러시아 푸틴, 해리스 지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10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서 외교 관련 공방을 주고받은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됐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미국 대선 후보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첫 TV토론에서 '김정은'을 언급하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해리스는 10일(현지시간) ABC 주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 열린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트럼프의 외교 정책이 옳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독재자를 존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해리스는 트럼프를 향해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교환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독재자들이 당신이 대통령이 되길 조장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해리스는 지난 2019년 8월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당시 북미 협상이 성과 없이 결렬된 점을 지적하며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교환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밝힌 바 있다. 이번 발언을 통해 해리스 행정부에서는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을 것이란 점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이에 트럼프는 자신과 가까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언급하며 "북한이 날 두려워한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히려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동방경제포럼(EEF)에서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을 꺼내 든 것이다. 당시 백악관은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해리스에게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봐라"고 반문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에 비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횟수가 늘어난 점을 지적한 셈이다.

이번 TV 토론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지난 8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칼리지가 지난 3~6일 등록 유권자 16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는 47%, 트럼프는 48%로 박빙을 보였다.

js8814@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