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4일 '한미일 경제대화(Trilateral Executive Dialogue·TED)'에 참석해 "올 하반기와 내년 초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3국 협력은 지속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서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정책 및 한미일 3국의 경제협력 강화 방향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일 경제대화는 3국 정재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민간 협의체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개최된 이후, 올해는 미국 상원 의원단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에서 열리게 됐다. 전날 조 장관은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의원, 게리 피터스 미시간주 의원과 공화당 소속 빌 해거티 테네시주 의원, 존 튠 사우스다코타주 의원, 댄 설리번 알래스카주 의원, 에릭 슈미트 미주리주 의원, 케이티 브릿 앨라배마 의원 등 7명과 한미 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가 현재의 지정학적 변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더욱 커진 국력과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장관은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설명하면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및 규범 형성 논의에 앞장서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 내 유사입장국 및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도 다층적 협력을 심화해 국제연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새 시대를 맞이한 한미일 협력이 지난 1년여간 안보·경제안보·첨단기술 등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와 내년 초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양국 내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므로 3국 협력은 지속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조 장관은 "특히 3국 정상이 지난 달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 공동성명에서 재확인한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진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3국 정부뿐만 아니라 의회와 기업 차원의 추동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협력이 3국 경제와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으며 3국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복원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현재의 노력을 안정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3국 정부와 의회가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일 3국이 쌍방향 투자를 양적·질적으로 확대·심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번 한미일 경제대화에서는 미국 상원 의원단을 비롯해 3국의 정부, 의회, 기업, 싱크탱크 등에서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자리했다. 한국 측은 조 장관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은 미국 상원 의원단 7명을 포함해 모건 오테이거스 전 미국 국무부 대변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알렉스 로저스 퀄컴 사장 등이 참석했고, 일본 측은 토요타, 덴소, NEC 대표 등이 함께했다.
외교부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및 외교차관협의회 등을 통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의 정상 간 합의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를 적극 이행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3국 정부, 의회, 기업 간의 긴밀한 소통을 촉진함으로써 정부 차원에서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한미일 협력의 제도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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