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남중국해 필리핀 선박·선원 위협 사건에 우려"


"국제법 따른 항행·비행 자유 강조"
중국-필리핀, 2주간 네 차례 충돌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3일 남중국해(필리핀명 서필리핀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 고조 상황에 대해 필리핀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지속 발생하고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필리핀은 최근 2주간 모두 네 차례 충돌한 바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외교부는 3일 남중국해(필리핀명 서필리핀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필리핀 선박과 선원의 안전 위협을 초래한 사건이 지속 발생하고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남중국해에서의 평화, 안정, 안전 및 규칙 기반 해양질서 유지에 대한 지지와 유엔(UN) 해양법협약 등 국제법에 따른 항행, 상공 비행의 자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중국과 필리핀은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인근에서 최근 2주간 모두 네 차례(지난달 19일, 25일, 26일, 31일) 충돌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양국 간 선박 충돌은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에서 발생했다. 필리핀 해양 경비대 측은 자국 선박과 중국 해양 경비대 선박의 충돌 영상을 공개하며 "중국 선박 5205호가 직접적이고 고의로 필리핀 선박을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측은 "암초에 불법적으로 정박한 필리핀 선박이 닻을 올리고 중국 선박을 고의로 들이받았다"라고 반박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 7월 사비나 암초에서 70㎞ 가까이 떨어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좌초한 필리핀 선박의 상주 병력 물자를 보급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해당 합의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국한됐지만 양국 간 갈등이 어느 정도 진화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다만 최근까지 연속된 물리적 충돌을 감안하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어 이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몽골 방문에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전쟁 범죄 혐의와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ICC 가입국인 몽골을 지난 2일(현지시간) 방문했다. 몽골은 ICC 가입 조약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국가로서 ICC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하는 만큼 푸틴 대통령의 체포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몽골에 도착하기 전 브리핑에서 ICC 관련 문제는 양국 간 의제에 담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러시아의 핵 교리(핵 독트린) 수정 입장과 관련해선 "해당 사안에 대해서 외교부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고, 필요한 정보를 파악 중에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의 행위에 대응해 핵 교리를 수정할 것"이라며 "국가안보의 가장 중요한 사항인 만큼 완성 시기를 밝히기엔 이르다"고 언급한 바 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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