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방부 장관으로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김용현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3일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볼셰비키 혁명'이 연상된다고 언급한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다.
국방위 소속 김병주·김민석·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현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매우 우려스러운 인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범계 의원과 박찬대·부승찬·안규백·추미애·황희·허영 의원도 성명에 동참했다.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김 후보자가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의 관련자인데도 야당 의원들의 관련 질의에 답변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후보자는 관련 질문에) 정치공세라고 주장하며 답변을 회피했다. 국민의 대표로서 질의하는 국회의원을 정치 선동꾼으로 규정했다. 한 야당 의원을 향해선 '말조심하라'며 고압적 태도로 비아냥거렸다. 또 다른 의원에 대해선 '6선 의원' '법무장관 출신'이라고 지칭하며 본질과 무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김 후보자의 발언이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야당 위원들은 주장했다. 또 '입틀막' 사태나 대통령실 졸속 이전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가 모르쇠로 일관한 점을 문제삼기도 힜다.
이들은 "이러한 태도와 자질로 봤을 때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책임져야 할 국방부 장관으로서 매우 적합하지 않다. 김 후보자는 그 자리에서 당장 내려오길 바란다"라며 "윤 대통령은 후보자 지명을 당장 철회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평화혁명론을 읽으며 1917년 블라디미르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이 연상됐다. 레닌이 주장하는 군주제·토지·빵·평화 혁명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경제·복지·평화혁명과 유사한 궤를 하고 있다"라고 말한 강선영 의원에 대해서도 사과를 촉구했다. 강 의원의 발언에 청문회는 끝내 파행됐다.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강 의원의 망말로 인해 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났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야당 대표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매우 부적절할 뿐 아니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후보자의 자질과 태도, 정책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 자리를 정치적 공세를 위한 공간으로 악용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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