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내달 1일 예정된 가운데 양당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의료대란은 공식 의제에서는 제외됐으나 양당이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대화'하는 데 합의하면서 비공식적 논의는 이뤄질 전망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3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오는 9월 1일 오후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양당 대표와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을 포함한 3+3 형태로 진행된다. 양당 대표가 휴게실에서 생중계 형식으로 각각 7분간 모두발언을 한 후 접견실에서 비공개 회동이 약 90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회담 의제는 크게 △국가 발전 △민생 △정치 개혁 세 가지다. '국가 발전'으로는 저출생 문제와 미래 성장 동력 문제 등을 논의한다. '민생' 의제에는 금투세를 포함한 각종 세제 개편 문제와 가계 및 자영업자 부채 문제, 물가 및 추석 관련 민생 문제 등이 포함됐다. 정치 개혁과 관련해서는 지구당 부활과 국회의 기득권 내려놓기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박 비서실장은 "이후 합의사항은 양당 대표께 상당 부분 재량권을 드리고 협의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대란은 공식 의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비서실장은 "의료대란을 의제로 다루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 입장이 공식 의제로 다루는 것은 피하자고 제안했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그러나 모든 부분에서 열려있는 대화를 하실 것이기 때문에 의료대란도 충분히 다뤄질 것"이라고 했다.
브리핑이 끝난 뒤 이 비서실장은 별도로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입장이 너무 완고하다 보니 한 대표께서 그건 좀 피해 가고 싶은 생각이 있으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이해하는데 그래도 어떻든 비공개 회담이기 때문에 충분히 다뤄질 것"이라며 "민생회복지원금 예기도 하고 채상병 특검법 얘기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비서실장은 "(의료대란을) 의제로 올리느냐 안 올리느냐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우선 두 분이 만나 얘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열려있다고 본다"며 "딱 틀에 맞춰서 (회담을)한다는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터놓고 여러 주제에 대해 한번 다뤄보자' 이렇게 합의했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비서실장은 "공개된 주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루고 그 외에 얘기한 사안들, 장기적인 과제라면 어떤 기구를 만드는 제안도 되고 있다"며 "한번 만나고 '땡' 하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계속 머리를 맞대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