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한국행 탈북민 15명이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는 민간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민의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접경 지역인 쿤밍에서 탈북민 15명이 21일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북한인권단체 겨레얼통일연대 측은 이같은 주장을 전하며 탈북민은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에 모인 여성 13명과 어린이 2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탈북민들은 두 개 조로 나눠 쿤밍까지는 무사히 도착해 21일 저녁 동남아 제3국으로 가기 위해 쾌속정을 탈 예정이었다. 탈북민들을 안내한 중국 브로커는 쾌속정 탑승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강가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연락했지만, 매복해 있던 중국 공안에게 걸려 전원 체포됐다고 한다.
공개된 영상을 살펴보면 탈북민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에 맞춰 강가로 이동하고 있었다. 다만 영상 분량은 2초 정도로 해당 지역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탈북민들은 중국 길림성 등으로 강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해당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강제 북송은 윤 대통령이 모든 외교적 노력을 통해 막아내겠다며 강조한 사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을 탈출해 해외에 있는 동포들이 강제로 북송되지 않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4일 정부는 2년 7개월 만에 열린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통해 탈북민 보호에 대한 중국 측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