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통일부는 26일 북한이 최초 공개한 자폭형 무인공격기에 대해 "무인기 개발 자체는 북한의 국방과학 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주요 과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자폭형 무인기를 공개한 건 이번이 최초가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대변인은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북한의 무기 개발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다만 무기와 관련된 구체적인 설명은 필요하다면 우리 국방 당국에서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각종 무인기의 성능시험을 현지 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다양한 종류의 무인기 개발을 지시하면서 이에 대한 실전 배치를 앞당기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21년 제8차 당 대회에서 '국방과학 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 중 하나로 무인기 개발을 과업으로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세계 군사과학의 추세로 보나 전장들에서의 전투 경험으로 보나 각이한 류(유)형의 무인기들을 개발하고 그 전투적 성능을 부단히 높이는 것은 전쟁준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정찰 및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들뿐 아니라 전술적 보병 및 특수작전 구분대들에서 리(이)용할 수 있는 각종 자폭형 무인기들도 더 많이 개발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전투적용 시험을 더 강도 높이 진행해 하루빨리 인민군 부대들에 장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에서 보도된 무인공격기 시험 사진을 살펴보면 백색으로 도색된 무인기는 전차로 보이는 표적을 타격해 폭발했다. 해당 무인기는 모자이크 처리돼 형체만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이번 김 위원장의 군사 관련 행보는 총 일곱 차례에 걸친 수해 현장 방문 이후 9일 만이다. 구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수재와 관련해 첫 번째 공개 활동을 했고 지난 17일까지 총 일곱 번 수재 현장을 방문한 공개 활동을 했다"며 "지난 17일 이후 처음으로 이번 무인기 생산 현장과 지방 공업 공장 건설 사업 지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이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과 관련해선 "북한의 공식 반응은 아직 없다"며 "북한의 의도나 향후 태도에 대해서 예단하지 않고 동향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