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십 번 사과했지만 반대 행보...정부 "함께 노력해야"


"과거 극복,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해야"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수십 차례 했다는 대통령실 입장과 달리 과거사를 부정하는 행보를 보여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외교부는 20일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수십 차례 사과했다는 대통령실 입장과 달리, 과거사를 부정하는 행보를 보여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간 우리 정부는 미래의 바람직한 양국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일측의 역사에 대한 직시와 겸허한 성찰을 지속 촉구해 온 바 있다"며 "한일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에서 일본 정부는 식민 지배로 인해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동 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수십 차례 사과했다는 대통령실 입장은 '중일마' '피로감' 논란으로 확산하는 형국이다.

앞서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6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아 일본 언론들이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질의에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사과할)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난 18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한국이 적극적 역할을 펴는 모습을 경외하게 만들어 '일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앞뒤 맥락을 잘 이해하시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1965년 한일 국교 수립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과가 있었다"며 "그런 사과가 피로감이 많이 쌓여 있고 또 한일 간에 우리가 필요한 과거사 문제는 윤석열 정부도 적극적으로 개진하면서 일본과 풀어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같은 대통령실의 입장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기시다 총리를 비롯한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직접 참배한 이후 나온 것으로 더 큰 논란으로 불거지는 모양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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