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김정은 '쓰레기' 비난에 "민심 이반 최소화 의도"


김정은 "한국 쓰레기...내부 결속 헐뜯어"
발언 이튿날 11차 오물풍선 240여개 살포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을 쓰레기라고 비난한 데 대해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통일부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지역을 방문하며 남한을 '쓰레기'라고 비난한 데 대해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대규모 수해 피해로 전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한국 쓰레기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쓰레기 언론들은 모든 것이 그 무슨 내부결속을 위한 노림수요, 보여주기식이요 하면서 헐뜯고 있다" 등 거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이 소개된 이튿날인 지난 10일 북한은 11차 오물풍선 240여 개를 살포했다. 이번 오물풍선 적중률은 약 5%로 지난 10차 오물풍선(96%) 때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 대변인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이 저작권법, 항공안전법 등에 위반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그동안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는 대로 전단 살포 문제는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를 고려해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작권법과 항공안전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는 소관부처에서 적절히 판단해서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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