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임 전 실장은 "도대체 언제까지 정치보복 수사를 계속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11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지난 9일 임 전 비서실장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조사를 통보했다.

검찰은 이상직 전 의원이 2018년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부당한 개입이나 지시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는 태국계 저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했는데 타이이스타젯은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이 서 씨의 취업 특혜의 대가가 아닌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서 씨는 항공업계 실무를 맡은 경험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조현옥 전 인사수석비서관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 라인과 서 씨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의 소환 통보 사실을 공개하며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 인사에 대해 조현옥 전 수석을 괴롭히더니 이제는 임종석을 소환하겠다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살아있는 권력에는 굴종하면서 아직도 지난 정부에 대해 먼지털이식 보복수사를 일삼는 검찰의 모습이 딱하기 그지없다"며 "최소한의 공정과 원칙조차 내다 버린 정치검찰은 이미 국민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무겁게 직시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검찰의 소환에는 응하겠지만 진술 의사는 없다고 전했다. 또 향후 소환 일정이 정해지면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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