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최민희 "편파적으로 여당 편을" 與 "그건 아니지 않나"


'호도' 발언에 여야 의원 대치
최민희 "전부 다 나가고 싶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불법적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1차 청문회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9일 국회 과학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불법적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에서 여야가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불법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의 발언이 뒤섞이면서 소란을 겪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전부 다 나가고 싶으냐"라며 경고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청문회에서 최 의원은 "오늘 청문회를 비롯해, 야당이 일방적으로 모든 회의를 열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22대 국회 과방위는 오로지 야당의 방송법 처리와 공영방송의 정치 쟁점화 위주로만 매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부의 방송 장악 프레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야당이 자신에게 유리한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선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최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조성은 방통위 사무처장에게 "민주당 측에서 방통위가 불과 2시간 만에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최 의원이 질의를 이어갈 당시 최 위원장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국회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질의가 끝나자 최 위원장은 "이 자리는 각 당이 서로 토론하고 비난하거나 그런 자리가 아니다"라며 "질의할 때 상호 간의 품위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회법에 의거해서 제재하겠다"라고 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정확하게 지적을 해 달라"라며 "우리한테는 사과하라고 하시고, 취소하라고 하시고"라며 항의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제가 너무 편파적으로 여당 편을 든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하자,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그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하는 등 국민의힘 측에서 다시 재반박이 나왔다. 최 위원장은 반발하는 의원들을 향해 "전부 다 나가고 싶냐. 박 의원은 그만하라"고 경고했다.

이후 노 의원은 "질의를 할 때 다들 일정한 수준의 평가들은 하지만, 노골적으로는 하지 말자고 합의한 걸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최 의원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 의원은 "제가 말씀드린 호도라는 의미는 실질적으로 근거 없이 돌아가는 방향성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이고, 민주당 의원들을 폄훼하거나 그런 생각은 아니었기 때문에 취소하겠다. 그런데"라고 하자, 최 위원장은 "그만하라"라며 "그러면 또 끝없는 싸움이 이어진다"라면서 최 의원의 말을 끊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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