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통일부는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언급되는 김주애가 80여 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그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거의 석 달 만에 등장했는데 별도의 발언 없이 또한 별도의 보도 없이 사진만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식 행사 사진에 따르면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뒤를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확인됐다. 김주애가 북한 언론에 노출된 건 지난 5월 평양 전위거리 완공식 이후 80여 일 만이다.
김주애는 김 위원장의 둘째 딸로 북한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김주애가 현시점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되고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으며 어린 나이 등을 감안, 주민 반응을 의식해 노출 빈도가 조정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병삼 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이 미사일 행사에서 군사력 증강의 명분을 한미 군사 동맹 등으로 돌린 데 대해 "우리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북한이 불법적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그것으로써 직접 우리 대한민국과 세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정부는 동맹과 함께 협력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행사에서 "가급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일체의 핵 위협을 억제하고 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보다 완비되고 보다 향상된 수준의 핵역량태세를 구비하겠다"고 강조했고,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를 최전방인 '국경 제1선 부대'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어 구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미국 자체가 적대적 국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취지로 밝힌 것과 관련해선 "김 위원장이 발언했던 그 발언 그대로 보고 있다"며 "별도로 그 발언에 대해서 해석하거나 평가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에 따른 우리 정부의 '수해 지원 제의'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 대변인은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우리의 수해 지원 제안에 대한 공식적 응답은 없다"며 "상황을 예단하지 않겠으며 우리 측이 진정성을 갖고 제의한 만큼 이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침수 지역에서 주민들을 구출한 공군 부대 축하 방문 연설에서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우리 측 지원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통일부는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하루 두 번, 오전 9시와 오후 5시마다 접촉을 시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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