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시형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당내 최대 계파로 꼽히는 친이재명(친명)계 모임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를 군사정권 시절 하나회에 빗대며 강경 비판했다.
김 후보는 4일 대의원들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현재 우리 당 운명은 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런 행태는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했다.
그는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지난 총선 공천"이라며 "총선으로 끝난 것도 아니다. 전국 곳곳을 장악해 가면서 다음 지방선거에 몰두하고 있다. 다시 한번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런 구조 속에서 통합의 힘이 발휘될 리는 만무하다"며 "이재명 후보 한 사람이 전부를 상징하는 민주당은 절대로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 그 결론은 결국 패배"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막을 힘은 오직 대의원 여러분께 있다"며 "여러분이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돌려놓을 수 있는 씨앗이고 뿌리이기 때문이다. 부디 현명하게 판단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혁신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무리 지지율 제고를 위한 말씀이라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며 "김 후보는 민주당의 주인인 당원 앞에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나주시 전남지역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이후 "김두관 후보의 생각이 그렇단 것이니 그런가 보다 (생각한다)"며 "다양성이 생명인 민주 정당에서 의견은 다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8·18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차기 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전날까지 진행된 순회경선 결과 이 후보는 89%를 득표, 김 후보는 9.6%를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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