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곽규택, 정청래 향해 "지가 뭔데" 사과 거부…발언권 정지


정청래 "법사위에 대한 모욕…사과할 때까지 발언권 정지"
곽규택 "'지'는 반말 아니야…野 박지원은 사과 했나"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영재 대법관 인사청문회를 위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31일 오후 속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권을 무기한 정지했다. 곽 의원이 정 법사위원장을 향해 "지가 뭔데"라고 발언한 데 대한 사과를 거부하면서다. 여당 의원들의 고성과 항의가 이어지자 정 법사위원장은 회의를 정회했다.

정 법사위원장은 곽 의원의 사과 거부에 "반성이나 성찰 없이는 이런 일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과한다는 의미는 향후 이런 식으로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포함한 것인데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언제든 이런 경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곽 의원은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할 때까지 발언권을 중지하겠다"고 했다.

앞서 정 법사위원장은 곽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반말, 막말은 위원장으로서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저 개인에 대한 욕설, 반말이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는 위원들과 언론인, 보좌진들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니가 뭔데'라고 했으면 반말이지만 '지가 뭔데'는 반말이 아니다"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그는 "(오전에) 중요한 안건인 법안에 대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토론의 기회를 달라고 그렇게 요청했는데도 위원장이 토론의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표결했다. 그 과정에서 저희 당 간사와 저와 앞에 나가서 상임위원장께 항의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상임위원장이 상임위원장 석을 점거했다 이러면서 퇴거명령을 하겠다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이날 곽 의원에게 거듭 사과를 요구하며 곽 의원은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할 때까지 발언권을 중지하겠다고 했다. /남윤호 기자

그는 "그래서 제가 아니 그 정도 항의에 퇴거명령을 하는 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돌아서면서 '지가 뭔데' 이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임위원장이 뭔데 퇴거명령을 함부로 하고 그 항의에 대해 일방적으로 퇴거 명령할 수 있나. 퇴거명령 하면 우리가 다 나가야 하나. 사과할 수 없다"고 맞섰다.

정 법사위원장은 "20분 정도 드릴 테니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발언권을 정지하겠다"고 경고했다. 20여 분 후 정 법사위원장이 재차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곽 의원은 "사과할 사안도 아니고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굽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민생회복지원금법과 노란봉투법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격론이 이어졌다. 총 7명의 토론 끝에 정 법사위원장이 토론 종결과 거수 표결을 진행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석으로 가 충분한 토론권을 보장하라고 항의했다. 정 법사위원장이 세 차례에 걸쳐 "퇴거 명령을 하겠다"고 경고하자 곽 의원은 "무슨 퇴거명령이냐, 지가 뭔데"라고 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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