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서 92.08% '압승'…김두관 "개딸들 민주당 점령"


김두관 7.04%, 김지수 0.89%
김두관 '개딸' 비판에 장내 소란 일기도
울산 이어 최고위원 1위 김민석

27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부산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2.0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 캠프 제공

[더팩트ㅣ부산=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부산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2.0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김민석 후보는 울산에 이어 부산에서도 최고위원 경선 1위에 올랐다. 당대표 경선 2위인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을 겨냥 "개딸들이 우리 민주당을 점령했다"라고 비판해 장내에 소란이 일기도 했다.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지역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92.08%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부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는 선거인수 2만9785명 중 1만2530명이 참여해 1만1537명이 이 후보를 택했다. 김두관 후보는 882표를 얻어 7.04%, 김지수 후보는 111표로 0.8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연설 첫 주자로 나선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금융투자소득세 유예나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비판했고, 특히 산업은행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 이 후보와 김민석 최고위원을 지목해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는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법인세, 상속세, 증여세, 종부세 더 내릴 것도 없을 정도로 세금을 내렸다. 올해 59조 내년 90조 세수 펑크가 난다"며 "우리 이 후보께서 제안한 먹사니즘, 민생을 챙기려면 부자 감세를 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후보가 다시 대표로 뽑히면 부산으로 산업은행 이전 어떻게 할 것인가 당당히 물어야 한다. 김민석 후보에게도 물어야 한다. 지금 산업은행이 김 후보 지역구에 있다"며 "부산의미래를 생각해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에게 산업은행을 어떻게 할지 당당히 묻기를 당원동지에게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가 한여름에 왜 여기 모였나. 우리 국민들의 바람은 이 사악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조기에 끌어내리고 차기 지선,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염원을 안고 이 자리 함께 모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소수의 강경 개딸들이 우리 당을 점령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비하하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자 장내에서는 김 후보를 향해 야유와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일부 지지자들은 "나는 개딸입니다"라고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정당이란 다양성이 본질이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주장하고 입장 차이가 있으면 토론하고 또 결론 내고 따르면 되는 거 아닌가"라며 "그래서 우리는 크게 하나다. 하나 힘을 뭉쳐서 지방선거 대선 반드시 이겨내고 새로운 나라 함께 만들자"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산이 어렵다. 지방이 어렵다. 대한민국도 어렵고 우리 국민들의 삶도 어렵다. 그렇다고 우리가 주저앉아 탄식만 할건가"라고 물으며 "바꿔서 희망을 만들고 함께 앞으로 미래로 나아가야지 않겠는가. 그 미래, 우리 민주당이 열어가야 한다.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가 소수의 강경 개딸들이 우리 당을 점령했다라고 말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김 후보에게 크게 항의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인천 경선에서 김두관 후보의 모습. /이새롬 기자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울산에 이어 또다시 선두를 달렸다. 1인 2표로 진행되는 최고위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5391표를 얻어 21.51%를 기록했다. 첫 주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1위였던 정봉주 후보는 4417표를 얻어 17.63%였다. 이어 △한준호 후보(13.83%) △김병주 후보(12.76%) △이언주 후보(11.78%) △전현희 후보(11.12%) △민형배 후보(6.23%) △강선우 후보(5.15%) 순이었다.

산업은행과 관련해 김두관 후보로부터 지목을 당한 김민석 후보는 "누가 부산을 망쳤나. 누가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누가 망쳤나. 저들이 지난 총선에서 마지막까지 정말 치열하게 단 한 석만 더 주시라고 했다. 신중하게 치열하게 노력하던 민주당 지도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헌저지선과 탄핵저지선의 명목으로 부산에서 역풍을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석 후보는 "저는 분명하게 한가지는 말씀드리고 싶다. 적어도 저들의 프레임에 휘둘리지는 말자. 이재명 대표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다. 알고 비판해달라"라며 '개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김두관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당을 비판하고, 지도부를 비판하고, 당원을 비판하고, 개딸이라고 비판하고, 사당화라고 잘못 비판하게 되는 것"이라며 "최고위원이 되면 무거운 책임감으로 동지들과 함께 반드시 다음 지선에서 승리해 부산 산업을 부활시킬 대안을 이재명 대표와 함께 만들어내겠다"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의 경선 최종 결과는 8월 18일 공개된다. 권리당원 56%, 대의원 투표 14%, 일반 여론조사 30%가 최종 반영된다. 이날 울산·부산에 이어 오후에는 경남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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