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회담…"북러 우려" "건설적 역할 하겠다"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계기 회동
40분 회담…조태열 방중 이후 2개월만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26일(현지시간)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약 40분간 회동했다. /외교부 제공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경제 협력 강화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 외교장관은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약 40분간 회동했다. 한중 외교장관의 회담은 지난 5월 조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대면한 이후 두 달 만이다.

양 장관은 지난 5월 13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후 한중일 3국 정상회의(5월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회담(5월 26일), 한중 외교안보 대화(6월 18일),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지난 24일) 등 양국 간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왕이 부장은 지난 조 장관의 방중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된 만큼 전화 통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고위급을 비롯한 다양한 수준에서 교류와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측은 최근 고위급 교류 시 합의를 토대로 양국 간 호혜적 실질 협력과 양 국민 간 우호 정서 증진을 위한 구체 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내달 19~24일 예정된 한국 청년들의 방중으로 양국 청년 교류 사업이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재개되는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성공적 교류가 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양 장관은 그간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던 외교부 주도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들도 하나씩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복합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으며 중국 측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앞서 왕이 부장은 5월 조 장관의 방북으로 이뤄진 양자 회담에서도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 장관은 탈북민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올해 조 장관은 취임 후 왕이 부장과 지난 2월 6일 첫 통화를 가진 데 이어 지난 5월 13일 방중을 계기로 첫 회담을 개최했다"며 "두 달여 만에 다자회의 계기로 이뤄진 이번 두 번째 회담은 양국 간 고위급에서의 전략적 소통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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