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법률 대리인이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두고 논란이 일자 "김 여사가 심정을 밝힌 것을 법률대리인이 전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야권에서 일제히 김 여사 대리 사과 비판이 이어지자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심정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5일 김 여사의 법률 대리인 최지우 변호사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 여사가) 지금까지 국민들한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한 적이 없는데, 조서에 기재되지 않았지만 (지난 20일) 조사받기 전 검사들에게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 송구스럽다'고 하고, 국민들에게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가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사과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권은 김 여사 사과 메시지가 알려지자 일제히 비판했다. 공식적인 사과도 아니며 사과하는 시늉에 불과하다면서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명품백 수수가 드러난 이후 7개월 동안 침묵하던 김 여사가 처음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면서 "시늉은 사과가 아니다. 본인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선 것도 아니고, 변호인을 내세워 사과하는 시늉만 해놓고 국민께 받아달라는 말이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진정 국민께 사죄하겠다면 특검을 전면 수용하고 법적 책임이 드러난다면 감수할 것임을 전제한 사과여야 함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영부인은 입이 없나, 발이 없나. 사과를 하려면 지난 1월 1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대로 직접 국민 앞에, 언론 앞에서 사과하면 된다"며 "왜 검찰을 대통령실로 소환해 조사받으면서 검사에게 사과하나. 검사가 국민인가, 언론인가. 비굴하다"고 지적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장난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형적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며 "김건희 씨 사과가 조서에는 안 적혀 있다고 얘기했다. 공식적 기록상으로 김건희 씨는 사과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나중에 문제가 되면 그 변호인이 그냥 알아서 처리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야권 주도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탄핵 등과 관련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이날 법사위 청문회와 관련해 "타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청문회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원칙임을 다시 한 번 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퇴에 대해서도 "시급한 민생 현안과 경제 정책이 많은데 국회가 정쟁에 몰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하루빨리 국회가 정쟁보다는 국민의 절박함에 귀 기울여줬으면 한다"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이 94건 정도인데 제대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 모든 피해는 주권자인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야권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