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와 이상인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데 대해 "오로지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당리당략 때문에 국가 행정 업무를 마비시켜 버리겠다는 발상이 참으로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의 막무가내식 탄핵, 이제는 멈춰야 한다. 정략에 정신이 팔려 탄핵만을 외쳐대는 탄핵중독증에서 깨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하루면 끝날 방통위원장 청문회를 유례없이 3일째 진행하면서 이 후보자가 취임도 하기 전부터 탄핵을 예고하고 갑질과 반칙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당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검사, 판사, 장관에 이어 방통위원장까지 탄핵을 추진하더니, 이제는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탄핵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는 "직무대행자는 위원장의 지위 승계가 아닌, 임시적으로 직무를 대행하는 지위를 가질 뿐"이라며 "법률상 명시적 규정도 없이 직무대행자를 탄핵 소추한다는 것 자체가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처럼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남발하고, 직무대행까지 불법으로 탄핵을 시도하는 이유는 공영방송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방통위 소관 업무는 방송만이 아니라 통신환경과 통신기술을 발전시키고 보이스피싱을 막는 것도 방통위의 업무"라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발언을 거론하면서 "지금의 민주당은 민생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막가파식 탄핵만을 강행하고 있다. '민생과는 아무 관련 없는 탄핵 추진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탄추니즘'을 주술처럼 외치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민주당이 요구만 하면 받아주는 의장은 언제까지 민주당의 수장을 자처할 것인가"라고 되물으면서 "친정인 민주당만이 아닌 국회의 대표인 의장으로 속히 돌아오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