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패트 논란' 정면돌파?..."인신공격할 때 저는 미래로"


패스트트랙 청탁 폭로 이후 당내 불만 '절정'
"인신공격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미래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1일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폭로로 당내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1일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폭로로 불거진 당내 비판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합하겠다. 투표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패스트트랙 사건의 당사자인 나경원 후보를 비롯해 원희룡 후보 등이 연일 한 후보를 직격한 점을 미뤄보면 이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을 폭로한 이후 "매우 악의적인, 새빨간 거짓말"(19일) "한 후보는 역시나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20일) "어대한은 처음부터 있어선 안 될 나쁜 프레임"(21일)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원 후보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의 100일은 너무 길었다"며 "한 후보는 ‘우리’가 되고 ‘동지’가 되는 정치의 기본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00일은 한 후보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지난 4·10 총선을 지휘한 기간을 뜻한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지난 2019년 더불어민주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을 막는 과정에서 여야 간 충돌로 인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이 대거 기소된 사건이다. 한 후보가 폭로한 패스트트랙 청탁 의혹은 지난 19일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크게 불거졌다.

당시 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제가 개인 차원의 부탁으로 제 것만 빼달라고 했느냐?" "그게 개인 차원입니까. 저는 27명의...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 "한동훈 후보 똑바로 말하세요. 제가 개인 차원이라고요?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 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습니까" 등이라고 말했고, 한 후보는 "네"라고 단답형으로 일관했다.

한 후보의 폭로에 대한 비판은 "당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서야 되겠느냐"(권성동) "우리 동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될 것"(김기현) "반헌법적 행태에 대한 정당한 항거,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요청하는 것이 부당한 청탁이냐"(강승규) 등 원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 역시 동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9일 "패스트트랙 사건은 문재인 정권이 저지른 전형적인 정치 사건이고 정권이 바뀌었으면 법무부 장관은 당연히 검찰총장에게 공소 취소 지시를 해야 했지만, 이를 방기하고 이제 와서 당대표가 되면 법률지원을 강화 하겠다고 하는 건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의 사고방식"이라고 힐난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8일 "본인의 법무부 장관 시절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는 폭로에 경망스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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