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나경원 후보로부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의 공소 취소를 부탁받았다고 폭로한 데 대해 사과했다.
한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어제 '공소 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법무부 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었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고, 여야의 대승적 재발방지 약속 및 상호 처벌불원 방안도 검토, 추진하겠다"며 "당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용기 내어 싸웠던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후보는 전날 CBS 주관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제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느냐"며 "거기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라고 언급했다.
나 후보는 2019년 4월 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당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물리적으로 방해한 의혹으로 고발됐다. 이후 검찰은 2020년 1월 나 후보 등 여야 의원을 무더기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