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보 당대표 시켜야한다면?"…밸런스게임서도 나·원 연합 전선


원희룡 "나 말고 당대표 시킨다면? 나경원"
나경원 "한동훈 출마 말리고 싶어…당 분열돼"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3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이 16일 채널A가 주관한 3차 방송토론회에서 속내를 드러냈다. 한동훈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전선이 드러나 보였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원 후보는 두 가지 상황 중 꼭 한 가지를 택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에서 '내가 아닌 나 후보와 한 후보 중 당대표를 시켜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을 받고 "나 후보"를 택했다.

원 후보는 밸런스게임 규정인 영상 편지에서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는 직언도 해야 하고 소통도 원활히 해야 하는데 경험이 없고 당정 충돌 위험이 큰 후보보다는 경험이 많고 당 생활을 오래 해온 나 후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잘해달라"고 말했다. 에둘러 한 후보를 비판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정작 한 후보는 '원 후보 또는 홍준표 대구시장 중 1박 2일 여행을 함께 가야 한다면'이라는 물음에 "원 후보"를 골랐다. 그러면서 "저희는 지금 치열하게 싸우지만 결국은 함께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의 기반을 만들어야 될 사람들"이라며 "원 후보와도 치열한 승부가 끝난 이후 당 화합과 승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홍 시장이 섭섭하겠다'고 언급하자 한 후보는 "안 섭섭하실 것 같다"며 웃었다.

나 후보는 '원 후보와 한 후보 중 당 대표 출마를 말리고 싶은 후보'로 한 후보를 꼽았다. 그는 "한 후보는 소중한 자산이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함으로써 당이 굉장히 분열됐다"며 "조금 더 배우고 닦고 와서 좋은 일을 하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혁신당 대표와 싸워 이기기 쉬운 상대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이 전 대표를 찍었다.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거론한 뒤 "조만간 사법적인 어떤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여러 가지로 국회를 어렵게 하고 있지만 정정당당하게 야당의 대표로서 국회의 위상을 세워달라"며 "법의 심판대에서 정면돌파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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