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후보들 "김건희 여사, 이제라도 사과해야"


나경원 "한동훈, 윤석열 대통령과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다"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지금이라도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한동훈,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왼쪽부터). /뉴시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16일 네 후보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에서 김 여사 사과에 이같이 공감했다.

지난 총선 기간부터 김 여사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한 후보는 "국민이 바라고 있다. 대통령도 이미 사과한 상태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나 후보도 "지금이라도 사과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사과 의사 표시를 했으니까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털어내야 한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은 공인이고 국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적책임도 있다"면서 "억울하겠지만 영부인이라면 국민을 먼저 생각해서 사과하면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했고, 윤 후보는 "김 여사는 몰카 공작의 희생양이다. 그러나 지금도 사과 의사가 유효하다고 본다. 기대하고 있다"고 여당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했다.

지난 8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하기 위해 미국 순방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 /박헌우 기자

네 후보는 또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완전히 끝난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한 후보와 원 후보는 X를, 나 후보와 윤 후보는 O를 선택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는 대통령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본다. 당무개입, 국정농단 등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다. 원 후보와 한 후보 관계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특정 후보를 지적하진 않았지만 "사실 대표와 대통령은 신뢰가 중요하다.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게 아니냐. 대통령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사실상 한 후보를 겨냥했다.

한 후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은 없다. 같이 강을 건너겠다"고 했지만, 원 후보는 "위험한 강을 건너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소통해야 한다.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한 후보가 대통령과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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