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6일 과거 외국인이 영주권자로서 투표권을 갖는 법안 처리와 관련해 '품앗이'와 같이 공동 발의에 참여한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에서 "마치 제가 주도해서 발의했던 것처럼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공동 발의 중 한 명으로 들어가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원 후보의 이런 발언은 한동훈 후보가 "원 후보가 발의해서 통과시킨 법으로 현재 투표권을 가지게 된 외국인은 거의 중국인이 대부분인데 어떤 경위로 직접 발의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다.
원 후보는 "의원 10명을 채워야 법안을 발의할 수 있기 때문에 품앗이처럼 같은 당끼리 (법안에 서명을) 많이 해주게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재일교포를 주로 의식해 만든 법인데 그 후 중국인들의 지방자치 참여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적하신 문제에 대해 저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의 상호주의에 대해서는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이름을 넣어줬으면 그게 곧 발의한 것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는 의원 생활을 안 해봤잖아. 실제 입법이 발의되는 과정이라든가 같은 당 동료들이 서로 지원활동에 대해 겪어보지 않아서 그러는데 그렇게까지 단정 지을 문제는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품앗이로 이름을 빌려주는 게 책임질 일이 아니다. 본인의 생각과 다른 법이라도 품앗이로 이름을 빌려줄 수 있다는 말씀을 하고 싶은 건가"라고 재차 쏘아붙였다. 원 후보는 "최초의 법안은 그렇게 완성도가 높은 법안들이 아니다. 법안은 발의, 상임위와 소위, 본회의에서 심의해 집단적으로 만들어져 나간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