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은 16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틀간 진행하고 연예인을 대거 참고인으로 채택한 데 대해 "월권이자 오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국회 인사청문회는 대통령 인사권에 대해서 국회가 15일 이내에 청문절차를 끝내게 돼 있는데도 민주당은 법정기한 마지막 날과 그 이튿날까지 청문회를 강행하겠다고 단독 표결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이들은 "더욱이 민주당이 제출한 증인 참고인 명단을 보면 방통위원장후보 검증과는 직접 관련도 없는 이름으로 가득 차 있다"며 "민주당이 그동안 비판해 온 인사들은 모조리 증인으로 소환해 놓고 나중에 증인불출석죄로 고발해서 정치적 보복을 하려는 목적으로 읽힌다"고 했다.
과방위는 야당 주도로 인사청문회 증인 27명, 참고인 46명을 채택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던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과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포함됐다. 이 후보자가 '좌파'로 분류했던 정우성·김제동·문소리·김미화 등과 영화감독 봉준호·박찬욱 씨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방위 여당 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어느 특강에서 거명했다는 이유로 아무런 관련 돈 없는 유명 연예인들을 국회에서 집단으로 갑자기 부른다는 것은 국회의 월권이자 오만"이라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조차 민주당의 참고인 명단 소환은 자칫 연예인들에게 정치적 편 가르기를 택하도록 강요한다는 인식을 줄 만큼 과도하다고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사청문회가 검증 대상으로 하는 것은 공직 후보자의 인식과 정책적 판단인데, 민주당은 K컨테츠 열풍으로 1분 1초가 아까운 문화인 연예인들을 불러서 정치적 편 가르기를 강요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아마 오늘 국민들이 민주당이 채택한 참고인 명단을 보면 혀를 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더 이상 이런 황당한 주장과 오기로 인사청문회 제도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정해진 시간 내에 정확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검증을 끝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시에 이번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기간에 민주당 추천 몫 방통위원 2명을 신속하게 추천해서 한꺼번에 5인 방통위 체제를 정상화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