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인사드립니다"…재명이네마을 몰려가는 최고위원 주자들
-국민의힘 못지않게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도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야.
-맞아.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가 예상되면서 전대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었는데 김두관 전 의원의 가세로 민주당이 한숨을 돌렸다는 이야기가 나와. 여기에 젊은 후보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포럼 대표까지 10일 뛰어들며 3자 구도가 형성됐어. 사실 민주당은 최고위원 선거가 더 관심을 끄는 모양이야. 사실 이 전 대표가 워낙 독보적이어서 당대표 선거는 결과가 예상돼서 말이지.
-최고위원에는 총 13명이 도전했어. 김민석·전현희·이언주·김병주·민형배·강선우·한준호·이성윤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김지호 부대변인이 후보로 등록했어. 이름만 들어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또 최대호 안양시장, 박완희 청주시의원, 박진환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도 뛰고 있어. 14일 예비경선을 통해 13명 중 본경선에 오를 8명을 뽑아. 당초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의견만 반영됐는데 이 전 대표가 추진한 당원권 강화 기조에 따라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의 비율로 치러져. 당원들 의사가 절반이나 반영되는 거지.
-예비경선을 앞두고 최고위원 주자들은 경쟁하듯 이재명 전 대표 지지층과 민주당 당원들이 많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방문하고 있어. 본경선에서도 권리당원이 56%, 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대의원 14%가 반영되니까 이들의 의중이 중요할 수밖에 없어. 강선우 의원은 6일 '안녕하세요 잼마을 주민 여러분, 국회의원 강선우 인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편지를 올렸더라고. 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이 전 대표를 도왔다. 0.73이라는 숫자에 한이 맺혔다"며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여러분을 닮은 당신의 최고위원 강선우에게 명령해달라"라고 했어.
-전현희 의원도 지난 9일 '안녕하세요. 재명이네 마을 주민 여러분! 전현희입니다'라는 게시물과 함께 직접 쓴 손편지 사진을 올렸네. 전 의원은 "투사 전현희 최고위원 출마를 여러분께 보고드린다"라고 했지. 김병주 의원은 '주블리김병주'라는 닉네임으로 '기호 10번 김병주 국회의원 인사 올립니다'라는 글을 11일 올렸어. 김 의원은 2022년 12월 2일에 가입했고, 8일 뒤인 12월 10일엔 등업글도 올렸어. 12일 오전 기준 방문수만 514회야. 꾸준히 이곳을 찾아 근황을 공개하기도 해. '찐명' 김지호 부대변인도 '헤비 유저'에 가까워. 12일 오전 기준 방문 수만 1494회야. 김 부대변인은 공약자료와 출마 이유 영상 등을 올리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나 이재명 갤러리도 단골 인증 장소야. 전 의원은 9일에 "앞으로도 자주 소통하며, 이재명 대표와 함께 승리하는 민주당! 진정한 500만 당원 주권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했지. 강선우 의원도 영상편지와 함께 글을 올렸어. '보좌관이겠지'라는 댓글엔 '저 강선우예요!'라는 답댓글도 남겼더라고. 김병주 의원은 컴퓨터로 글을 작성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기까지 했어.
-권리당원들이 온라인상에서 많이 활동하다 보니 이런 인증 릴레이가 펼쳐지는 거겠지? 대의원 표심 잡기에 주력했던 과거의 전당대회 경선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와. 격 없이 소통하는 모습이 소탈하다는 긍정적 의견도 있지만 반대로 강성 지지층에 잘 보이려고 서로 노력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어. 하여튼 온라인 선거운동까지 '핫'한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네.
◆홍준표-유승민의 설전에 당 일각에서 '탄식'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한판 붙었다면서?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였어. 홍 시장이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글이 발단이야. 홍 시장은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향해 "유승민의 길고 가고 있다"면서 '배신의 정치'를 언급했어. 2015년 6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비난했잖아. 박 전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법안을 통과시킨 여당 원내지도부의 책임론을 언급했는데, 유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었지.
-유 전 의원은 SNS에 홍 시장이 외부 행사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2장을 올렸어.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코박홍(코를 박은 홍준표)'으로 불리는 사진이야.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바로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라고 직격했지. 그 뒤로도 홍 시장과 유 전 의원은 거친 말들을 주고받았어. 홍 시장은 11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공황장애가 온 듯하다, 더 이상 (유 전 의원을) 상대하지 않겠다"고 했어.
-당 일각에서 홍 시장과 유 전 의원의 다툼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있더라고. 의원실 보좌관 A 씨는 "20년 넘게 정치를 해온 두 분 아닌가. 다른 후배 정치인들이나 국민이 보기에 민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어. 비서관 B 씨도 "키보드워리어(키보드전사)처럼 보였다"고 힐난하기도 했어.
◆조국혁신당 첫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 반응은?
-조국혁신당이 오는 20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 2명을 선출할 계획이야. 당대표 후보자로는 조국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어. 최고위원 후보로는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선민 의원, 황명필 울산시당위원장, 정도상 전북도당위원장이 나섰지.
-지난 9일 최고위원 후보자들끼리 토론했는데, 어땠어?
-낯설었던 건 유일한 당대표 후보인 조 의원이 1부 정견발표 이후 2부 최고위원 토론의 사회자로 나섰다는 거야. 기자도 약 80분간 진행됐던 토론에서 40분 정도는 지켜봤는데 사실 좀 지루한 느낌이었어. 딱히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끌 수 있다거나 논쟁적인 주제가 언급되지 않아서였던 것 같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진행됐던 '밸런스게임',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상편지' 같은 거 말이지.
-혁신당 관계자는 10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좀 엄숙한 분위기였단 평가를 받은 건 사실"이라며 "그래도 후보들이 서로 날카로운 질문할 때 좋았다, 그런 시간을 늘려달라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어. 이 관계자는 "당원배가운동을 위한 짧은 동영상을 제작할 땐 '황운하에게 김기현이란?'처럼 재치 있는 질문과 답변도 있었다"며 "앞으로 토론 구성에도 재미를 가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어.
-그렇군. 앞으로 혁신당은 지역별 순회간담회와 오는 16일 2차 온라인 토론회를 진행할 방침이야. 17일에 후보 선거 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이고. 오는 18일부터 3일간 주권당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뒤 20일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1차 전국당원대회를 열지. 전대가 끝나기 전에 후보자들이 국민들에게 주목받고 널리 화제가 되는 장면이 연출되면 좋겠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