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방미 중인 가운데, 나토 정상들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대통령실은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75주년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들은 매년 정상회의 계기 공동 입장을 공식 문서로 발표해왔다.
특히 올해 성명은 38개항으로, 지난해(90개항) 빌뉴스 공동성명에 비해 분량이 짧아졌지만 러북 및 러시아-이란 군사협력(25항), 나토-인도태평양지역 협력(30항)을 별도 조항으로 다뤘다. 나토 가입국들이 러북의 군사 밀착과 인태지역 안보를 비중있게 다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명에는 "북한과 이란은 러시아에 탄약과 무인기(UAV)와 같은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이는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국제 비확산 레짐을 약화시킨다"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러북간 관계 밀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과 호주·뉴질랜드·일본 등 IP4로 대표되는 인태 지역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하는 내용도 담았다. 성명에는 "우리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유럽연합(EU)의 정상급 인사들과 공동의 안보 도전 및 협력 분야를 논의하기 위해 만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상황이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은 나토에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유럽대서양 안보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들의 지속적인 기여를 환영한다"면서 "범지역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대화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사이버 방위, 허위정보 대응, 기술 등의 영역에서 나토-IP4 중점협력사업을 이행하는 등 실질협력을 증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공통의 안보 이익을 위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