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 기자] 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와 정상회담을 하고 안보 및 글로벌 현안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딕 스코프 신임 네덜란드 총리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먼저 윤 대통령은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역내 및 글로벌 현안, 독일의 유엔사 가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태 지역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가치 공유국인 한국과 독일이 양자 협력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지원, 공급망 교란, 기후 위기 등과 같은 글로벌 현안에 있어서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 간 다양한 레벨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계속 심화해 나가자"고 했다.
또,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북·러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양 정상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의사에 대해 논의했고, 대통령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신청을 환영했다"며 "윤 대통령은 앞으로 관련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는 대로 독일이 유엔사 회원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안보 협력, 문화·인적 교류, G7 협력, 역내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포함한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한-캐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확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2022년 9월 한-캐 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일환인 '2+2 외교·국방 고위급 회의' 개최를 통해 양국 안보 협력을 보다 제도화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가치 공유국들이 연대하여 역내·글로벌 안보를 수호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인태지역의 핵심 파트너인 한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2+2 외교·국방 고위급 회의'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한 캐나다의 향후 국방력 증강 관련 방산 분야에서의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스코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취임을 축하하며 "한국전 참전국이자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인 네덜란드의 신정부와 경제안보, 첨단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해 네덜란드 국빈방문 시 합의에 따라 올해 상반기 양국 간 반도체 대화와 반도체 아카데미가 개최됐고, 내년에는 삼성-ASML R&D센터가 착공될 예정임을 언급하며,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스코프 총리는 "네덜란드 신정부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양국 간 반도체동맹,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올해 9월 서울에서 제2차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를 공동 개최할 예정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 군사 분야 AI의 책임 있는 이용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지속된 도발과 북·러 간의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공통된 인식하에, 북한의 비핵화와 러북 협력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스코프 총리는 "2025년 NATO 정상회의가 네덜란드에서 개최될 예정인 만큼, 앞으로도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파트너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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