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명이 9일 첫 TV토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편지를 띄웠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후 TV조선 방송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러브레터 형식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윤 후보는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구원투수로서 우리 당이 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지난 2년 동안 국정운영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도 사실이고, 국정운영의 방향은 옳았지만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제는 우리 모두 달라져야 한다"며 "당이 더 이상 대통령실의 출장소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공식 석상이나 사적으로 민심의 따가운 목소리를 전하려고 노력하겠다. 대통령의 올바른 국정운영을 판단할 수 있게 돕겠다"면서 "견제 속에서 서로 협력하는 당정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원 후보는 "제가 자꾸 뭐라고 해서 죄송하다. 이것저것 다 고려해야 하는 대통령의 마음은 이해한다. 지나고 보면 제가 하자고 하는 대로 해서 잘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 않나"라면서 "특히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을 제가 끝까지 고집했는데 믿고 맡겨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언급했다.
원 후보는 "특히 영부인이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와 어떤 불편한 관계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나서야 되는 일 또는 나선 것 자체도 불통이 되는 일이 없게끔 하겠다. 우리 집안에서의 이야기가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하겠다.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 '문자 공방'을 벌이는 한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원전에너지산업의 부활과 한미 동맹 복원을 윤석열 정부의 성과로 꼽았다. 특히 "한미 핵 협의그룹 창설과 중국, 북한 등 확장 억제를 강화한 워싱턴 선언은 정말 대단한 일이고 대한민국의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의 틀을 만들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과 저의 목표는 완전히 같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 정권의 재창출에 있어서 완전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입법 독재에 맞설 수 있는 강하고 유능한 여당을 만들겠다. 대통령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힘을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보수 재집권은 시대의 명령이기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너무나 중요하다"며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대통령이 민심과 멀어질 때는 거침없이 쓴소리하겠다"라고도 했다. 이어 "1년 전 연판장 사건 이후 대통령께 섭섭하다면 엄청난 섭섭함을 가질 수 있었지만, 당과 나라를 위해서 꾹 참았다. 대통령과 손잡고 반드시 보수 다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